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창업의 저변을 넓히고, 지속가능한 창조경제 생태계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메이커 운동'을 확산시키겠습니다"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은 21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속가능한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메이커들이 마음껏 만들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 전문 교육 프로그램과 이를 운영할 강사를 확충하는 등 메이커 운동이 확산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7개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들어서면서 창업의 활성화, 미래성장동력 발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등 여러 분야에서 창조경제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홍남기 차관을 만나 창조경제가 꽃피운 그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창조경제를 추진한지 이제 3년이 지났다. 이 시점에서 창조경제 정책의 진척상황과 성과를 어떻게 보는지?
▲ 그동안 창조경제 인프라 구축과 제도개선을 통한 벤처·창업생태계 조성에 노력한 결과, 이제 경제 패러다임 변화의 물꼬는 텄다고 본다. 알려진 바와 같이 ‘제2의 벤처‧창업 붐’으로 일컫는 창업 활성화는 이러한 변화의 증거라고 생각하며, 전체 창업 중 기회형 창업과 청년 창업 비중이 증가하는 등 창업의 질도 좋아지고 있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에 구축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원스톱 서비스, 멘토링 등 다양한 창업지원 활동을 통해 창업기업 1050개, 투자유치 1766억원을 달성하고, 이에 따라 창업기업의 매출도 1204억원으로 증가하면서 958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기대하는 대박 성공사례를 빠른 시일내 창출할 수 있도록, 유망기업에 대한 집중지원과 글로벌 진출,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
- 창조경제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 창조경제를 어떤 방향으로, 어떤 점에 중심을 두고 이끌어 나갈 계획인지?
▲ 먼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정부의 다양한 정책과 사업간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혁신센터 연계사업에 대해 혁신센터의 지원대상 선정 권한을 강화하고, 창업·중소기업 성장단계에 맞춘 지원체계를 확립하겠다.
이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대박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유망기업에 대한 집중·밀착 지원을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와 함께 ‘창조경제원정대’를 구성, 전국 혁신센터를 방문해 유망 스타트업 후보 180여개를 발굴했으며, 혁신센터‧정부부처‧공공기관‧민간 VC 등과 연계해 발굴 기업들의 성장단계와 보완해야 할 부분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우수 스타트업의 글로벌 교류와 진출을 확대하겠다. 글로벌 창업· 비즈니스 허브로 지난 3월 개소한 ‘스타트업 캠퍼스’를 중심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유치, 글로벌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국내 우수 벤처와 중소기업의 투자유치, 제품홍보 등을 위해 한류행사 K-CON과 연계해 범부처 ‘글로벌 로드쇼’도 개최할 예정이다.
- 창조경제 모델의 해외수출 상황과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에서 이룬 창조경제 관련 성과는?
▲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대기업의 협을 통해 구축된 창조경제혁신센터모델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배경으로 많은 국가에서 혁신센터를 찾고 있다. 경기센터의 경우 불가리아 대통령, 몽골대통령, 독일상원의장 등 100개국에서 약 1500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자국으로 혁신센터모델을 도입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으며, 지난해엔 사우디, 브라질, 온두라스 등과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 전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대전센터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 사우디는 자국에 ‘InspireU’를 개소하고, 대구센터의 브라질 혁신기업진흥협회(ANPROTEC)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전수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에선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로 대표되는 스타트업 중심의 혁신경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최적의 창조경제 협력파트너 프랑스와 창조경제분야 협력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제 창조경제 글로벌 협력 범위가 선진국까지 확대됐다.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시 개최된 '2016 K글로벌 파리'행사를 통해 총 30여개의 스타트업들이 프랑스와 유럽지역 유력 바이어 50여개사와 1대1 상담을 진행, 총 6건의 MOU와 3500만 유로 규모 이상의 수출상담도 진행됐다. 이번 순방 결과로 향후 국내 스타트업의 프랑스를 포함한 EU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창조경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바탕으로 창조경제 협력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창조경제를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정부는 드론, 인공지능 등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 정부는 스마트카, 사물인터넷(IoT) 등 19개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 지원과 민간의 성장동력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제‧금융 지원,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연구개발(R&D)에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투자 효율화를 위해 산업성숙도에 따라 분야별 지원 전략을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산업화 속도가 높은 5G, 스마트카, 드론 등 10개 분야는 신속하게 제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실증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민간의 투자 촉진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해 R&D 세액공제 대상 확대, 8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지원을 추진해 규제 개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 향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계획이 있는지?
▲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창업과 중소기업 혁신, 지역특화산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매칭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 동안 혁신센터는 1084개의 창업기업과 1354개의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 2514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으며, 혁신센터 육성기업에서 약 1213억원의 매출 증가와 965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르르 거뒀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과학기술 기본법을 개정해 법적근거를 확실하게 마련했으며, 하위법령 개정도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부처 사업을 연계활용한 혁신센터 육성기업에 대한 전주기 지원을 강화하고, 졸업기업에 대한 공간과 네트워킹 등 후속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할 계획이다. 또 주요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한 범부처 합동 로드쇼 등을 추진해 유망 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고, 창조경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을 위해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지?
▲ 창조경제가 성공적인 정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조경제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IT와 과학기술, 문화가 더해져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가는 것이다.
미래부에서는 창업저변을 넓히고, 지속가능한 창조경제 생태계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메이커 운동’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이커들이 마음껏 만들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 전문 교육 프로그램과 이를 운영할 강사를 확충하는 등 메이커 운동이 확산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창업을 희망하는 메이커에 대해서는 제품 제작, 판로 지원, 펀딩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창조경제의 성과가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이를 통해 창조경제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될 수 있도록 성공사례 소개, 창업경진대회, 크라우드펀딩 등에 대한 TV방송도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그간의 창조경제의 성과를 모아 올해 12월에 '창조경제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미래 신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창조경제의 성과들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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