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올림픽 다가오지만 브라질 치안 불안감 확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6-21 14:4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지난달 7일 리우데자네이루 북부 고속도로에서 17살 소녀 안나가 차 안에서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도 다섯 명이 안나의 가족이 탄 차량을 에워싸고 돈을 요구하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용의자들은 아직 잡지 못했다. 

리우 올림픽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라질은 범죄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찰의 총격 사건은 거의 매일 발생하고 총에 맞아 피살되는 사람만 해도 매년 4만 명에 이른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50대 도시 중 21곳이 브라질 도시였다. 

특히 리우에서의 범죄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즈에 따르면 올해 5월 리우에서 살인 사건은 작년 동기 대비 15.4%나 증가했고 노상 강도 사건은 23.7%나 뛰었다. 차량 도난도 19.7% 늘었다. 경기 침체와 재정 부족으로 치안 공백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안나가 겪은 사건은 브라질에서 너무나 흔해서 특별한 뉴스가 되지도 않지만 브라질 유명 축구선수 히바우두가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상황은 매일 악화된다. 리우에 오려는 사람들은 그냥 집에 있는 게 낫다.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병원 혼잡이나 정국 혼란은 말할 수도 없다. 브라질을 바꿀 수 있는 건 신뿐”이라고 꼬집었다.

브라질 올림픽이 진행되는 2주 동안 선수 1,500명과 방문객 50만 명이 리우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드레이 로드리게스 법무부 특수 안전부장은 올림픽 기간 중 치안 유지를 위해 2억 달러를 투입하고 군경 8만5000명을 동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구멍 뚫린 치안망이 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현지시간 19일에는 무장 괴한들이 마약 밀매 조직원을 빼내기 위해 리우 올림픽 주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병원을 급습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간호사 1명과 경찰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곳은 올림픽 응급 병원으로 지정된 곳이어서 허술한 치안에 대한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공포는 사설 경비업체들에겐 돈이다. 올림픽 보러 리우에 방문할 예정인 부유층들은 사설 경비업체와 개인 의료진을 고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런던 소재 포춘 500대 기업 80%와 계약하고 있는 국제 사설 경비업체 인터내셔널SOS의 마트 브래들리 보안 디렉터는 경호원 수백 명이 고객을 위해 리우에 파견되어 경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버니지아 소재 시큐니티 매니지먼트의 루크 벤시는 사설 경호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림픽 기간 중 서비스 비용니 4배나 뛰었다고 말했다. 벤시는 무장한 차로 경기장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려면 하루에 3000~7000달러가 들고,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경호원을 대동하려면 하루 2500달러 추가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