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파나소닉은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으로 7,500억 엔 이상의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다. 엔고 심화와 전략을 상실한 인수합병, 주력 사업이던 TV사업에서 한국 기업의 시장 지배력 확대 등의 영향으로 파나소닉의 적자폭은 2년 간 누적액으로 1.5조 엔을 넘어섰다.
이러한 침체는 단기간만의 문제가 아니었으며, ‘경영의 신’이라 불리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사망 이후 길게는 20년간 파나소닉에 이어져온 일이었다.
이런 파나소닉이 현 쓰가 카즈히로(津賀一宏) 사장에 의해 2015년 적자경영을 탈피하고 V자 회복을 달성했고, 실제로 파나소닉은 2015년 4~9월에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5.3%(목표는 5% 이상)를 달성했다.
저자는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가 일궈낸 세계 일류 기업, 파나소닉이 장기간 추락했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고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파나소닉의 초대 사장이자 창립자였던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창업주 2세인 마쓰시타 마사하루(松下政治)가 사장으로 재임하던 1975년, 파나소닉에 입사했다.
입사와 함께 추후 3대 사장으로 취임하는 야마시타 도시히코(山下俊彦, 당시 에어컨 사업부장) 밑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고, 부서이동을 거치면서 모리시타 요이치(森下洋一, 5대 사장), 나카무라 구니오(中村邦夫, 6대 사장), 쓰가 가즈히로(津賀一宏, 8대, 현재 사장) 등 파나소닉의 역대 사장들 밑에서 근무한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들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보면서 최고 경영진들의 경영 능력은 물론 인간적인 부분까지 손에 잡힐 정도로 알게 됐다.
이처럼 책은 30년 이상 파나소닉에 근무했던 전(前) 영업본부 영업전략실 직원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파나소닉의 추락과 부활의 원인을 회고록 형식으로 밝히고 있으며, 내부에서 파나소닉의 침체기를 생생하게 경험했던 저자는 내부에서 보면 파나소닉의 위기는 당연한 결과였다고 밝혔다.
한 기업의 몰락이 경영전략의 실패나 기술의 쇠락에만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인 히라카와 노리요시는 2015년 파나소닉의 V자 회복이 가능했던 이유로 ‘고객제일주의’라는 파나소닉의 기본 원칙이 현 쓰가 카즈히로 사장에 의해 되살아났다는 것을 꼽았고, 창업자가 내세웠던 ‘고객제일주의’를 존중하여 이러한 경영이념과 가치관을 현 시대에 맞는 형태로 재구축하는 데 성공해 지금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한편으로 현 쓰가 카즈히로 사장의 통찰력을 높게 평가하며 디지털 혁명의 본질을 꿰뚫고, 전략적으로 육성된 디지털 인재들을 전사적으로 배치해, 한 차원 높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체질을 만든 점 또한 파나소닉이 2015년 V자 회복을 이룬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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