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롯데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들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그룹 전체의 해외 활동이 '올스톱' 됐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당초 다음달 6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투자설명회가 전면 취소됐다.
롯데그룹이 일본 현지 주요 금융기관, 투자기관 등을 초청해 롯데의 현황과 비전을 소개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투자설명회는 10년 동안 해마다 일본에서 진행된 행사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신동빈 회장은 이달 말 도쿄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 참석한 뒤 곧바로 투자설명회에도 나서 투자를 독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롯데 본사와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이 시작되고 소환 조사가 이어지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상적으로 행사를 치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경영진의 상당수가 현재 출국금지 상태인 데다가 물리적으로도 핵심 인사가 참석해 일본 주요 투자자들을 직접 맞을 수 없는 상황이다.
황각규 정책본부운영실장은 지난 12일 세계 소비재포럼 참석 등을 위해 케냐, 남아공 등 아프리카 지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결국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러시아 현지 사업 논의차 11일 러시아로 출발하려던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도 출장을 포기했고,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도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세븐일레븐 대표 회의 참석차 같은 날 미국으로 떠나려던 계획을 접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귀국 시점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오는 25일 일본 현지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총에 참석한 뒤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달 말 입국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의 검찰 수사가 주요 임원 소환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귀국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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