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상처뿐인 1년…리더십 타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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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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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했던 해양플랜트 인도 연기 등 악재 겹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이달로 대우조선해양 수장에 복귀한 지 2년째에 접어들었다.

정 사장의 1년 임기에 대한 성과는 기대치를 밑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단 수치적인 부분에서 자신했던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5조5051억원, 당기순손실 5조1324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다.

정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1분기 턴어라운드를 자신했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지난 1∼3월 연결 기준 2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엉터리 회계’ 논란가지 겹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다가올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특히 턴어라운드의 핵심 근거였던 해양플랜트 발주 연기가 잇따르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정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해양공사가 올해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범위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9개 해양프로젝트를 인도할 예정”이라며 “물론 9개 해양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난관은 있겠지만 모두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인도하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이달 말로 예정했던 소난골 해양플랜트 2기 인도가 선주 사정으로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아프리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과 계약한 드릴십 해양플랜트 2기를 이달 말 인도할 계획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당시 12억 달러 규모의 이 사업을 인도 시 대금 대부분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했다는 점이다.

6월 이후 대우조선이 올해 인도해야 하는 해양플랜트 7기 중 이 같은 문제가 또 발생할 경우, 대우조선은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산업은행에서 2년간 근무 후 1981년 대우조선공업(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두 차례 사장을 역임한 그는 2006년 이후 대우정보시스템 사장을 맡아 조선업계를 떠났다. 이후 STX조선해양 대표를 맡아 좋은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 ‘구원투수’로 9년 만에 친정인 대우조선으로 복귀했다.

‘영업통’으로 불렸던 정 사장은 글로벌 업황 부진 속에 올해 신규 수주도 단 2척에 그쳤다.

아울러 구조조정 국면에서 노동조합과 마찰을 빚으며 내부 단속에도 실패한 모양새다. 대우조선 노조는 특수선 사업부문 분할 결사반대를 외치며 파업 돌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외부적으로는 각종 비리와 횡령 혐의 전 임직원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내우외환’에 빠졌다.

결국 ‘정성립 체제’의 평가는 구조조정 자구안 이행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정 사장은 조선업으로의 집중을 선언하며 자회사 매각에 집중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웰리브, 대우조선해양트렌튼 등 매각 대상에 오른 비핵심 자회사만 해도 10여곳이 넘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성립 사장은 대우조선에서 두 번, STX조선 등 산업은행 자회사 사장만 세 번째”라며 “산업은행의 대리인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좀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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