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검찰수사] 檢, 롯데케미칼 전 임원 영장 청구...베트남서 수상한 거래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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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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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14일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롯데그룹 비리 의혹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선 검찰이 롯데케미칼 전 재무파트 임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베트남에서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한 롯데그룹의 '수상한 거래' 정황까지 포착했다.

검찰이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를 가리지 않고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이 의혹 수사가 막바지에 치달은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는 21일 수사 단서가 될 만한 주요 문서를 파기한 혐의(증거인멸) 등으로 롯데케미칼 전 재무파트 임원 김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지난 10일 롯데그룹 수사에 본격 착수한 이래 그룹 관베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롯데케미칼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뒷받침하는 핵심 문서들을 의도적으로 파기하거나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법인세 등 거액을 탈루하는 데 가담한 혐의도 있다.

김씨는 2013년께 퇴사하면서 관련 문서를 갖고 나와 자택에 보관하다가 검찰이 14일께 롯데케미칼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가 본격화하자 해당 문서를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룹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주요 '비자금 저수지' 가운데 하나로 의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거래 대금을 부풀린 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롯데그룹이 최근 중국에 이은 해외 신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공격적 투자를 해온 베트남에서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한 수상한 거래를 했던 정황을 잡았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롯데쇼핑, 롯데자산개발, 호텔롯데,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을 앞세운 이 거래를 통해 신동빈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들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그룹 전체의 해외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내달 6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투자설명회에는 신 회장도 참석하려했으나 검찰 수사로 일정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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