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소니가 애플을 뛰어넘는 날을 꿈꾼다" 일본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소니가 오는 10월에 출시하는 가상현실 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이번 제품이 성공할 경우 현재 미국기업 일변도인 IT 산업계에서 소니가 다시 부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소니의 시가총액은 애플의 15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과거 소니는 세계 가전시장의 판도변화를 이끄는 최첨단 기업중 하나였다. 1979년에 만들어낸 워크맨은 소비자의 생활양식을 완전히 바꾼 혁명적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4년에 출시한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도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키면서 출시된지 6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기록을 세웠으며, 출시 뒤 현재까지 3억대 이상 판매됐다.
소니가 다시한번 과거의 영광 재현을 위해 출시하고자 하는 제품은 바로 가상체험을 통한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VR(PSVR)이다. 올해 10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이 제품은 가상현실을 체험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머리에 고글형 장비를 장착하면 게임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PSVR의 출하 대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가격은 대략 399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이후에 VR용 다양한 프로그램 및 게임 소프트웨어 보급이 진행되면 실적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시장에서 이번 제품이 애플의 아이폰처럼 새로운 시장을 이끌어가는 비장의 카드로 보고 있는 시각도 있다고 지적했다. VR은 게임뿐만 아니라 건설, 의료 등 산업 용도로도 이용확대가 예상되고, 향후 10년간 시장규모가 급속하게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애플을 선두로 한국의 삼성,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 등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이 점차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니는 휴대폰 시장은 물론 과거 주요 수익원이었던 디지털 카메라, 평면 TV에서도 점유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성장이 느려진만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소니 경영진은 "스마트 폰의 다음 세계를 생각하고 있으며, 패러다임의 이동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히면서 차세대 성장동력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니가 올해를 VR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의 성패가 향후 소니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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