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밑에 가시가 박히면 그 고통은 생각보다 크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자그마한 가시인데도 박힌 곳이 바로 손톱 밑의 여린 살이기 때문이다.
손톱 바로 밑에 박혔기 때문에 바늘이나 이쑤시개로 아무리 밀어 넣어도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빼기 힘들다고 빼는 걸 포기하자니 손을 늘 사용하여야 하기에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그대로 전달된다. 그래서 이도 저도 못하는 아픔을 손톱 밑의 가시라고 일컫나 보다.
손톱 밑 가시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특정한 행정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행정규제들로 인해 국민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께서도 연일 행정규제 개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계시며, 국민들의 행정규제에 대한 관심 또한 갈수록 높아져 행정규제 개혁은 이제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직자는 행정규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규제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손톱 밑 가시 과제를 해결하고자 국가보훈처에서는 5대 기획과제를 선정하였다. 이를 살펴보면, △비군인 신분 참전유공자 서류 제출 절차 폐지 △국가유공상이자 장애인등록 신청절차 간소화 △상이 2~3급 유공자의 활동보조자 고궁 등 이용 △대부지원 시 생활수준 조사절차 폐지 △국가보훈대상자 대학입학 특별전형 개선이 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에서 규제개혁 5대 기획과제를 선정하였다고 해서 바로 손톱 밑 가시 과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타 부처 및 기관 간 협의가 필요하다. 부처 간 공공정보를 적극 개방․공유하고 칸막이를 없애며 소통․협력함으로써 반쪽짜리 행정이 아닌 온전한 행정으로 국민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가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명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부운영의 패러다임인 정부3.0에 맞게 다른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확충하는 국민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더욱 가속화하고 생활 현장 속에서 수요자인 국가유공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개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