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추경 급물살… 증시에 단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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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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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코스피가 추가경정예산 덕에 갇혀 있던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추경 편성은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먼저 정부에 권고했고, 하반기 증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험적으로도 추경 이후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단비가 될 수 있다.

22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추가경정예산 전망을 보면, 20조원을 넘어서는 슈퍼추경이 유력해 보인다.

새누리당은 최근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실업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에 추경 편성을 권고했다. 정부는 오는 28일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추경 편성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세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 편성은 정체된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내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도 내재돼 있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공식이 성립된다"며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심리를 확실하게 회복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추경 편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적이 많았다. 삼성증권이 추경 편성일로부터 4개월(120일) 후 코스피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를 봐도 그렇다. 지수 상승률은 2009년 33.61%에 달했다. 2003년에도 24.35% 뛰었고, 2004년과 2001년도 각각 16.94%, 13.61% 올랐다.

KTB투자증권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5조원 이상 추경이 편성됐던 2001년과 2003년, 2009년, 2013년 4년 평균 상승률은 29.9%에 달한다.

정경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역대 추경을 돌이켜보면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추경 편성으로 주가에 일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본격적인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책효과가 악화되면서 과거처럼 추경이 주가에 큰 영향을 못 미치고 있다"며 "다만 추경이 편성됐던 2013년, 2015년 추경이 집행되는 시기를 전후로 주가가 반등한 점을 보면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업종별로 보면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단행으로 조정을 받았던 은행주가 대표적인 추경 편성 수혜주로 꼽힌다.

추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는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 장기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세원 연구원은 "대규모 추경예산이 편성된 해에 은행주 수익률은 우수했다"며 "5조원 이상 추경예산이 편성됐던 2001년, 2003년, 2009년, 2013년 4년 평균 은행주 상승률은 65.4%로 은행주가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2013년과 2015년 추경이 실시된 후 업종별 등락을 보면 뚜렷한 공통점이 없지만, 은행, 자동차, 보험업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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