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배인선 기자 =기아자동차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가 대대적인 판매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점차 치열해지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2일 중국 현지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중국 합작 파트너사인 둥펑자동차는 최근 공식 웨이보를 통해 '둥펑위에다기아의 생산·마케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매출 부진에 따른 조치로, 향후 각 지역별 시장 상황에 따라 차별화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실시할 계획이다.
둥펑위에다기아의 생산.마케팅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둥펑위에다기아 판매본부 각 부처는 윤기봉 부총경리 겸 판매본부장(기아차 중국사업부장)이 직접 관리토록 했다. 또 기존 판매본부 부본부장은 동서남북 4대 지역 사업부를 맡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각 지역별 사업부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마케팅 홍보담당 장위빈 부본부장이 서부지역 담당을, 온라인 판매전략부 린쥔궈 부본부장이 동부지역담당, 판매·제품부 양화이유 부본부장이 남부지역담당을 맡고 판매·지원·AS부 가오샹원 부본부장이 북부지역을 각각 맡게 된다.
특히 윤 부총경리 산하 판매본부에 브랜드마케팅부와 판매지원부를 신설해 후방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4대 지역사업 판매업무를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실시한 중국 생산·판매조직 일원화와 궤를 같이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현지 생산 및 판매법인을 현대차그룹 산하 중국사업 총괄 부서인 중국사업본부로 통합했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 역시 현대차그룹 중국사업본부 소속으로 일원화됐다.
둥펑위에다기아 안팎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이 향후 판매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들어 4월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대비 10.2% 성장했지만 기아차만 판매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반해 GM과 도요타 등 경쟁업체는 같은 기간 판매가 각각 21.4%, 23.7% 늘었다.
여기에 올 하반기 중국 전략모델인 K2(프라이드)와 K5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 하이브리드 등이 추가되면 신차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기아차의 올해 중국 판매목표 68만대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61만6000여대를 판매해 목표치(78만대)의 80% 달성에도 실패했다. 올들어서도 5월까지 판매량은 24만587대로 전년동기 26만5652대 대비 9.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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