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가덕도 신공항 유치가 무산되자 부산에서 서병수 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서병수 시장은 지난 2014년 "가덕도 신공항 유치"라는 공약과 함께, 가덕도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선거 출정식날 서 시장은 "신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하지 못하면 시장직을 걸겠다"며 "반드시 성사시켜 부산 시민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신공항 입지 선정결과 가덕도도, 밀양도 아닌 김해공항 확장으로 끝이 나버리자, 부산 시민들은 서병수 시장의 거취에 주목하게 된 것.
일부 네티즌들은 서병수 시장의 SNS에 댓글을 올리면서 "수고했습니다. 약속만 지키시면 됩니다", "실망입니다", "자기가 한 말에 책임지는 남자 서병수 멋집니다", "책임지다고 하셨으니, 책임지세요", 등 사퇴를 요구하는 글들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서 시장의 사퇴설이 나돌자, 부산시 등 관계자들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난 것도 그나마 다행"이라며, "가덕 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현재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지난 21일 오후 4시 기자회견 당시, 일부 기자들의 사퇴 여부에 대한 질문에 "시민에게 약속한 안전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제2허브 공항으로 가덕신공항을 만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우선, 신공항 입지 용역 결과를 면밀히 따져보고, 그 후, 가덕 신공항 건설에 대한 대안 또는 대응책을 마련해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하며, 사퇴여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대처했다.
그러나, 서 시장이 사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부산 여권에서도 부산시장의 사퇴는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모 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해공항 확장으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가덕도 유치 실피새 시장직을 걸겠다는 서병수 부산시장은 성급하게 결론내기보다는 신중하게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재 부산상공계 또한 "민자유치를 통해서라도 가덕 신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일제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 시장은 현재 신공항에 대한 추후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만의 독자적 신공항 건설'이라는 대안을 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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