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우리의 창조적 콘텐츠와 중국의 자본력을 합쳐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함께 가는 방향을 찾아야합니다"
초대박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제작한 HB엔터테인먼트 문보미 대표는 별그대의 성공이 가진 파급력이 상상이었다고 밝힌다. 문 대표는 "별 그대는 중화권 및 미국, 유럽 지역과 다양한 작품을 진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작품이고 더 글로벌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시발점이 되어 줬어요. 인지도를 쌓았으니 현지화 전략으로 가야합니다. 20세기폭스나 디즈니 같은 그룹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라고 밝힌다.
이 정도 성공한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성공을 자축할 만도 하련만 문 대표는 별 그대 이후 바로 '포스트 별 그대'를 준비했다. 덕분에 별 그대 이후 내놓았던 드라마 '용팔이', '펀치' 등 모두 성공을 거뒀다. 문 대표는 보다 글로벌화된 콘텐츠를 내놓는 것만이 장기적인 성공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국내와 해외를 함께 겨냥한 콘텐츠를 만들어야합니다. 또 그를 위해서는 글로벌 제작사들과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현지 스튜디오에서 한국의 콘텐츠를 찾고 있습니다. 이제 콘텐츠 판권 수출이 전부가 아닌 양국에 맞는 콘텐츠를 공동제작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별 그대 이후 알게 됐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콘텐츠 스토리텔링의 우수성을 그들이 가진 글로벌 유통 파워와 결합해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면 한국을 넘어 세계의 콘텐츠를 이끌어가는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항간에서 중국 엔터사업과 손을 잡는 것이 우리 엔터사업의 자생력을 뺏기는 것이 아닌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물론 걱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국내 드라마 제작사가 아무 기반없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녀는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제작사들에게는 중국의 거대 자본이 절실하고 자체 콘텐츠와 성공모델이 필요한 중국입장에서는 한국의 스토리가 필요해요. 한국의 뛰어난 콘텐츠 제작능력이나 인력이 중국시장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은 상당히 위험하지만 정부의 콘텐츠 보호를 위한 적절한 규제, 콘텐츠 제작사와 투자사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협력해간다면 자금력에 시달리는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위해 상당한 대안이 되어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HB엔터 역시 중국과의 협력을 시도중이다. 작년에 HB유한공사를 중국에 설립했고 현재 공동제작에 대한 논의중이다. 내년쯤 가시화된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HB엔터는 지난달 촬영을 완료하고 올해 여름 전 세계 동시 방송을 예정하고 있는 tvN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들'을 준비중이다. 정일우 안재현 박소담이 출연할 예정인 이 드라마는 중국의 사전심의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하반기 지난해 '용팔이'로 사랑을 받았던 장혁린 작가의 신작도 계획중이다.
HB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거창한 세레머니도 이벤트성 행사도 준비하고 있지 않다. 문 대표의 성격 자체가 요란한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 외형보다 내실을 중시한다는 기조때문이다.
"1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기업과 전략적 사업구상을 진행중입니다. 우리에게 10주년의 의미는 글로벌이죠. 해외에서 성공하지 않는 한 다음 10년을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HB엔터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문 대표는 "전 세계 인구가 함께 공감하고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에 대한 도전정신"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드라마가 무형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거대 콘텐츠로 성공하기까지 보이지않는 수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매일 절감하고 있습니다. 한 작품의 단기적인 성공보다는 1년 후, 2년후, 5년후 나아가아 할 콘텐츠의 방향을 항상 고민합니다. 그래서 신인 작가 개발을 위해 비중을 두고 콘텐츠로서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결합 등을 시도하려 합니다. 세계시장에서 HB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이 자리잡히는 날까지 쉼없이 달려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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