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인 국토부 장관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아닌 김해로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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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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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공항이 영남권 신공항"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장성 검토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관련 발표문을 읽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김해공항 확장은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아니라 신공항이 김해로 가는 것이다. 관계부처가 협의해 신공항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22일 언론사 부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가 제시한 김해공항 확장안은 기존 발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국토부는 ADPi의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밀양이나 부산에 신공항을 짓는 대신 기존 김해공항에 활주로 1본과 여객터미널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4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강 장관은 "김해공항을 확장한다는 결정은 영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거나 신공항을 짓겠다는 공약을 파기한 것이 아니다"며 "김해공항이 앞으로 영남권 신공항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과거에 검토됐다는 점에서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외국기관에 용역을 맡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강 장관은 "ADPi는 기존 김해공항 활주로와 독립된 활주로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제시했는데, 이는 공항을 건설할 때 근처 땅은 건드리지 않고 짓겠다는 우리의 생각과 달랐다"고 말했다.

기존 활주로와 별개로 독립된 활주로를 건설하는 내용이 정부가 이전에 진행했던 연구용역에서는 제기된 적이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에는 활주로를 교체하거나 남쪽으로 연장하는 방안뿐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ADPi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김해공항 주변 미래창조과학부가 운영하는 연구개발특구는 국가계획을 조정해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DPi의 연구결과를 국토부가 하루 만에 검토해 발표한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강 장관은 "거꾸로 결과를 받고 한 달 만에 발표하면 정부가 조작했다거나 개입했다는 의혹이 생길 수 있다"며 "영남권 5개 지자체장이 합의한 대로 ADPi에 용역을 맡겼고, 바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실력이 없어서 맡긴 것은 아니란 입장이다. 그는 "신공항과 관련해 갈등이 첨예해서 외국기관에 맡겨서라도 결론을 내리자는 것이 지자체장들의 합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얼어붙은 영남권 민심을 달래기 위한 대책과 관련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그러나 원칙에 어긋난 선심성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아직 청와대 등으로부터 관련 대책을 구체적으로 지시받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병수 부산시장이 가덕도에 민자공항을 짓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민자공항을 짓기 위해서는 장관을 승인이 필요하며 타당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강 장관은 "영남권 신공항 문제는 이번에 끝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며 후속조치 회의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정을 줄이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익을 위해 불필요한 논쟁과 마찰이 줄어들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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