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난 27년간 배 농사를 지어온 ○○농원 대표 김씨는 최근 늘어난 부채로 더 이상 농장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청춘을 바쳐 일군 농장을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김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NH농협은행의 '농협금융컨설팅'을 신청했다.
농업금융컨설팅 분석 결과에 따르면 ○○농원은 일반대출금 83%, 영농자금 17%로 각각 구성돼 있어 차입금 평균 금리가 5.1%로 높아 금융비용이 영업이익의 30%를 웃돌고 있었다. 또 원금 일시상환대출이 전체 대출의 60%로 안정성마저 취약한 상황이었다.
이런 분석에 따라 김씨는 먼저 2012년 태풍 볼라벤 피해로 인한 농업경영회생자금 지원 여부를 확인해 저리로 대환했고, 일시상환대출은 원금분할상환대출로 바꿔 대출 운용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이자 비용이 크게 줄어 연간 4300만원의 소득증대 효과를 봤다.
농협은행의 농협금융컨설팅이 경영 위기에 빠진 농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농업 환경 변화로 농가의 경영 위험이 증가하는 가운데 과학적인 경영 관리를 통해 농가의 소득 향상을 도모하고자 지난 2005년 신설된 서비스다.
농가의 자산, 부채, 농축산물 판매액, 투자비용 등 경영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개선책을 제시한다. 아울러 진단 결과에 따라 최적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연계 지원해 농가의 지속 성장과 효율적 경영 관리를 돕고 있다.
농협은행의 농업금융컨설팅은 지난해까지 종합컨설팅 3226건, 자금관리지도 및 자금상담 등 간이컨설팅 3651건을 수행했다. 올해는 각각 3500건, 4000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농업금융컨설팅은 농가의 경영 마인드를 높이고 농업수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농가유형별 상담매뉴얼 제작, 귀농컨설팅 프로세스 개발, 세무·회계·재무분야 전문인력 확충, 연계지원을 위한 농업기관과의 MOU 체결 등 고품격 농업금융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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