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과잉공급 끝나간다. 생산 조정국 역할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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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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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사우디 석유장관이 원유 시장에서 최악의 원유 과잉공급 상황이 끝이 났으며 사우디가 앞으로 시장 통제권을 되찾을 것임을 시사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신임 석유장관은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 끝나간다. 과잉공급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원유 시장이 수급 균형을 회복하면, 사우디가 산유량 증감을 통해 시장 가격을 조정하는 생산 조정국 역할을 다시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산유량 중 1/8을 차지하는 사우다 국영 원유 생산업체 사우디아람코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팔리 장관은 "시장 조건이 회복되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된다. 사우디는 수급 균형을 유지시키는 동시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해 가격 변동이 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014년 중반 당시 사우디 석유장관이었던 알리 알 나이미는 미국 셰일유의 도전에 시장 점유율 수호를 위해 가격 하락 리스크를 감수하고 감산에 반대했다. 당시 배럴당 110달러에 수준이었던 국제 유가는 올해 1월 30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쳤고 일부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생산 조정국으로서의 능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에서 머물고 있어 미국 셰일유 생산량이 다시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와 과잉공급 상황이 끝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호주 최대 광업회사 BHP빌리턴은 텍사스 유정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할 것이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신규 유정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가 50달러까지 오르면서 BHP뿐 아니라 미국 생산업체들도 산유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원유 생산업체들은 유가 급락으로 인해 신규 유정 투자를 급격히 줄여왔으나 비용을 줄이고 채산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였고, 이들의 생산 둔화 속도는 전문가들이 예측한 것보다 느렸다. 또한 지난주 미국에서는 주간 원유 시추장비 수가 3주째 증가 행진을 이어가며 원유 공급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신호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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