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수도권으로 정치·경제 권력이 모여 있고, 인구 과밀화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근본인 해결책을 마련하려면 결국은 대한민국을 리빌딩 해야 한다" 요즘 중요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 거침없는 언행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화두다.
-단도직입으로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자고 나섰는데, 왜 수도 이전을 생각하나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면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청년실업, 그리고 사교육 전세난 출·퇴근 교통문제 등 갖가지 난제로 인해 ‘대한민국 호’는 좌초될 위기이다. 정치는 과도한 대통령 권력 집중과 영호남 기득권에 기반한 양당제 문제, 단 한표라도 승패가 갈리면 권력의 향배가 완전히 바뀌는 승자독식이 문제다. 경제는 대기업 중심의 성장에만 치우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체력을 강화시키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현재 서울이라는 공간에 정치·경제가 하나로 얽히고설켜 있고, 청와대와 국회는 정치 기득권의 상징이다. 앞으로 경기도 인구 1700만명, 수도권 인구 3000만명, 전 국민의 60%가 수도권에 모여 사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대로는 수도권 국민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근본 해결책이 필요한데 문제 해결 위한 새로운 방법은 ‘대한민국 리빌딩’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수도 이전’인데 이를 개헌의 아젠다로 삼아 내년 대선 기간에 공론화해야 한다.
-경기도는 한국 정치사 최초로 연정을 실험해 오고 있다. 연정 성과와 앞으로 추진 방향은
△가장 큰 성과는 ‘정치 안정화’로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다는 점이다. 전국 일자리 증가 수의 절반 가량을 경기도가 책임 졌다.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지난해 8900여개 신규 일자리가 생겼고,매출액 70조원에 7만 2000여명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그동안 ‘일자리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달려왔다.
또한, 연정을 통한 갈등 해소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생활임금조례 등 여·야간 이견이 컸던 정책이 통과됐고,메르스 위기를 민관 네트워크로 극복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도의회, 교육청과 연정은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다.
-올해 도정 역점 추진 시책으로 공유적 시장경제를 언급했다. 추진 동기와 주요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공유적 시장경제는 청년실업 저출산 저성장 양극화 등 대한민국 구조적 한계 극복을 위한 새로운 해법이다. 축구 경기에 비유하자면 스트라이커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판교 첨단기업과 스타트업이며, 수비형 미드필더는 전통적 중소기업이다.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제의 대표 프로젝트는 경기도 주식회사, 판교 제로시티-스타트업캠퍼스, 따복하우스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오는 10월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제조기술에 비해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 등에게 ‘키높이 구두’를 신겨주는 엑셀러레이터이다. 중소기업으로부터 일정비율 판매 수수료 받아 수익 창출하는 구조다. 우수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다.
판교 제로시티는 세상에 없는 자율자동차 실증단지로 구축해 내년 말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와 도시환경이 ICT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고 자율주행을 하는 세상에서 유일한 모델의 실제 도시 테스트베드 지향하게 될 것이다.
지난 3월 스타트업 캠퍼스를 개관했다. 이 곳은 흙수저나 금수저는 없고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와 기술, 열정만 있으면 된다. 누구나 기업가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혁신적 생태계이다. 청년창업가의 창업, 해외진출 등 기업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전국 최대 스타트업 육성기관이라고 자부한다.
-남 지사는 국내 정치인 가운데서도 중국과의 네트워크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관계 형성에 대한 구상은
△중국은 이미 교역량에 있어서 대한민국 첫 번째이다. 경제적으로 같이 안 살면 안 될 정도의 사이가 됐다. 정치 안보적으로도 중국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이미 중국의 지방정부 몇 군데와 협력 관계를 맺어 교류하고 있다. 경제 정치 문화 청소년 등 다방면에서도 전방위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국회에서 정치인으로서 있으면서 오래 전 부터 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들과 교분을 많이 쌓았다. 중국은 아시다시피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미리 지도자를 양성해 나가는 시스템으로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10년 전에 보고 “저 친구가 이렇게 성장해서 나가면 상무위원이 되겠네” “저 친구 보니까 조금만 더 잘하면 주석이나 총리가 되겠네” 하는 판단을 했었다.
이미 그 반열 직전에 올라온 사람들과 오래 전 부터 교류를 해 왔다. 그들과 만나면 하는 얘기가 한반도의 통일이다. 통일이나 북한핵과 관련해 사실상 중국의 도움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다. 북핵이 있으면서 분단된 대한민국과 북한핵이 없는데 통일된 대한민국, 어느것이 더 중국의 국익에 부합되겠는가.
현재 중국이 제일 신경을 쓰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다. 경제성장을 하면서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내부의 불만을 잘 케어하는 것이다. 이를통해 현재와 같은 국가체재를 발전 시켜 나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러한 중국의 목표와 부합하는 논리를 가지고 중국의 지도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통일과 북핵문제 해결 문제 역시,여기에 집중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치인, 나 개인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남 지사는 양국 정치인들의 모임인 '국제교류연맹'을 통해 저우치앙 대법원장, 루하오 흑룡강 서기, 류빈제 전인대 문화교육상임위 주임을 만났고, 특히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가 된 지 2년, 남은 시간도 2년이다. 앞으로 계획은
△‘경기도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꿈은 ‘대한민국 리빌딩’이고, 이를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 10개’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남경필 지사는>
1965년생으로 서울 경복고와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1993년 경인일보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미국 예일대 경영학 석사(MBA) 뉴욕대 행정학 박사과정과 폴리테크닉대 도시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정치 입문은 수원에서 14대 국회부터 재선에 성공했던 선친인 남평우 의원이 갑작스럽게 별세하자, 보궐선거를 통해 지역구를 물려받아 31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그때부터 내리 다섯 번(15·16·17·18·19대)에 걸쳐 수원시 팔달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옛 한나라당 시절에는 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경기도당 위원장, 미래연대 공동대표,새정치수요모임 대표,최고위원 등 당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국회외교통상위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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