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글로벌 경제의 명암을 가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국민투표가 시작됐다. 투표 직전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찬반 의견이 초접전을 보이고 있어 투표율과 부동층 입장이 투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투표는 23일 오전 7시(현지시각)부터 전국 382개 개표소에서 시작됐다. 등록 유권자만 4650만 여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어서 이번 국민투표에 대한 관심도를 반증한다는 분석이다. 대략적인 개표 결과는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실제로 EU 잔류 지지자 가운데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이달 초 54%에 그쳤지만 최근 69%로 상승했다. 반면 EU 탈퇴 지지자 가운데 꼭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기존 69%에서 64%로 다소 낮아졌다. 브렉시트 반대 쪽에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측이 맞아 떨어진다면 투표율이 높을수록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975년 치러진 EEC(EU 전신) 잔류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에서는 투표율이 64.5%에 달했다. 당시 개표 결과 찬성이 67.2%로 반대(32.8%) 의견의 두 배에 달하면서 영국은 EEC에 계속 종속하기로 결정했다. 이 선거는 영국 최초의 국민투표이자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까지 유일한 국민투표다.
온라인 조사업체 유고브가 투표 직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유럽연합(EU) 잔류 쪽이 51%로 탈퇴(49%) 의견을 2%포인트 앞섰다. 또 다른 조사업체 콤레스에서도 EU 잔류(48%)가 탈퇴(42%) 의견을 6%포인트나 앞섰다.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의견은 11%에 달했다.
그러나 설문조사업체 TNS의 조사에 따르면 EU 탈퇴 의견은 43%로 잔류(41%)를 2%포인트 앞섰다. 오피니엄에서도 EU 탈퇴(45%)가 잔류(44%)를 소폭 앞섰다.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도 10%에 달해 이들의 표심이 결과를 가를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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