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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 500년 조선 역사를 오롯이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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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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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고궁박물관, 오는 8월 28일까지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전 개최

철종국장도감의궤[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조선왕릉은 절대적 권위와 위엄을 지녔던 왕과 왕비가 사후에 묻히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왕릉은 위치 선정부터 건설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절차가 국가적 예법에 따라 신중하고 엄격하게 진행됐고, 완성된 이후에는 왕과 왕비의 영원한 안식처이자 왕실 의례 장소로서 철저하게 관리됐다. 전문가들이 "조선왕릉에 500년 조선 역사의 건축, 조경, 예술, 제도, 의례 등 유·무형의 요소가 어우러져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조선왕릉은 전쟁 등 역사적 시련 속에서도 대부분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데, 역대 통치자의 무덤이 온전히 남아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이런 역사성과 인류문화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조선왕릉 40기는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명릉도[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최종덕)과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  조선왕릉관리소(소장 남효대)는 오는 8월2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조선왕릉을 △세우다 △정하다 △모시다 △돌보다 등 4개의 주제로 나눠 구성되며,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부장품(副葬品)을 포함한 조선왕릉 관련 유물 200여 점을 선보인다. 


 

조선왕실 재궁(朝鮮王室 梓宮, 왕의 관)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국장(國葬)과 관련된 의궤 등의 기록, 국장에 사용된 물품, 명릉도(明陵圖), 산릉도(山陵圖) 등은 국장에서부터 왕릉 건설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 아울러 자칫 엄숙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왕릉 이야기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영상도 상영된다.

박수희 고궁박물관 연구사는 "조선왕릉은 이전 왕조로부터 물려받은 전통과 새 왕조의 철학을 결합해 독특하고 새로운 양식의 왕릉 모습을 제도로 정착시켰고, 이는 500년이 넘도록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정조 구릉지 명기' '조선왕실 재궁' 등 조선왕릉 부장품들은 박 연구사의 말을 묵묵히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사용됐던 제기 등의 유물을 통해 산릉제례(山陵祭禮)의 전통을 살펴볼 수도 있으며, 왕릉으로 향하는 왕의 행차인 능행(陵幸)을 비롯해 봉릉(封陵), 천릉(遷陵) 등 왕릉과 관련된 여러 의례를 유물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조 구릉지 명기(正祖 舊陵地 明器)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또한 지하 기획전시실에는 '조선왕릉 아카이브 존'이 마련돼 조선왕릉 연구성과와 각종 서적들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0년에 걸쳐 연구·조사해 발간한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 보고서'를 실물과 터치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으며, 태조 건원릉을 본따 제작된 가상현실(VR) 프로그램, 정릉·융릉의 360도 실사 영상 등 다양한 체험‧교육‧현장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오는 7월14일과 8월11일 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는 조선왕릉 건축·제도·의례, 국왕의 일생 등을 주제로 강연이 열린다. 문의 02-3701-7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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