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시대에 통신사업자는 네트워크 연결뿐 아니라 경제 발전과 사회 문제해결을 위해 공헌해야 합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에서 KT가 추진 중인 '기가스토리'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KT가 추진하는 기가스토리는 화상통화가 가능한 기가 대피소, 스마트폰을 활용해 항구에 정박한 선박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등으로 백령도와 전남 임자도, DMZ 대성동, 지리산 청학동에서 운영 중이다.
그동안 정보격차 해소는 소외계층이나 저개발국가의 디지털 접근성 높이는게 대부분이었지만, KT의 기가 스토리는 단순히 인터넷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소외계층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게 특징이다.
기가 스토리는 한국 국내 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 정부, 국제이주기구(IOM)와 손잡고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 섬에 첫 번째 ‘글로벌 기가 스토리’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황 회장은 "엔지니어로서 기술혁신을 통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경제적 발전을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이 때문에 주어진 한계 상황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대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황 회장은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무인자동차, 로봇, 드론 등으로 ICT 기술혁신이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통신사업자의 역할 또한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과거 통신 사업자는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혁신적 ICT 융합 비즈니스를 통해 ‘보다 나은 내일(better day)’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CT 기술혁신을 통해 모든 사물이 연결되고, 이를 통해 빅데이터가 생성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통신사업자들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며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기후변화만 하더라도 현재까지 신재생에너지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대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세계 최초로 복합 에너지 솔루션인 KT-MEG(Micro Energy Grid) 상용화에 성공했다. 실제 국내 병원에서 KT-MEG을 활용한 결과 에너지 비용을 72%나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KT-MEG은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대비책이 될 수 있다. 국내 에너지 사이트의 10%만 적용해도 원자력발전소 5기에 해당하는 발전량을 줄일 수 있는데 연간 570억 달러 수준이다. 전 세계에 적용할 경우 신재생에너지 이상으로 기후변화 대비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황창규 회장은 22일 UNGC 리더스 서밋 2016 개막행사에 참석해 유엔 및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글로벌 리더들은 KT의 기가 스토리는 물론 유무선에서 기가급 속도를 구현한 기가 LTE, 기가 와이어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무엇보다 어떤 LAN 환경에서도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2pairs LAN GiGA 인터넷’ 솔루션에 대해 놀라워했다. 이 솔루션은 KT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어 23일 오후에는 지속가능경영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포레스트 라인하트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종신교수와 만나 기가 스토리를 비롯한 한국의 지속가능경영 사례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황 회장은 “이번 UNGC에서 제안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과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시대에서 통신사업자는 막대한 빅데이터와 ICT 융합 솔루션을 바탕으로 인류가 편리하면서도 편안하고, 안전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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