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몸값’ 로저스의 허무한 2016시즌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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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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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가 허무하게 2016 시즌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최고 몸값’ 로저스의 허무한 2016시즌 퇴장

2015 시즌 후반 에스밀 로저스(31·한화 이글스)는 확실한 에이스였다. 10경기 중 3경기를 완봉으로 장식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2016 시즌을 허무하게 끝내게 됐다. 팀을 떠나는 과정도 프로답지 못했다.

로저스는 24일 오전 개인 SNS를 통해 수술을 받느냐는 질문에 "미안하지만 그렇다.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로저스는 지난 4일 삼성전에서 오른 팔꿈치 통증을 느껴 2⅓이닝만 투구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됐다. 로저스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5월8일에서야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결국 2달을 넘기지 못했다.

수술을 받는 것은 분명 선수의 권리다. 하지만 이를 알리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SNS에 단 한 문장으로 적기에는 사안이 너무 크다. 구단이 공식 입장을 통해 발표해야 했다. 로저스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SNS를 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한화는 로저스에게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인 190만 달러를 안겼다. 2015 시즌에 10경기에 출전해 6승2패 평균자책점 2.97 3완봉 4완투를 기록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연봉에서 알 수 있듯이 로저스에 대한 한화의 기대는 컸다. 선발진이 약한 팀 사정상 에이스는 반드시 필요했다. 로저스가 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경기장 안팎에서 실망만을 남겼다. 로저스는 올 시즌 6경기에 출전해 2승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이다.

또한 팀이 어려운 시기에 또 하나의 악재를 일으키고 말았다. 나쁜 의미의 에이스가 됐다. 로저스의 허무한 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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