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한국거래소가 테마주, 품절주 같은 이상급등주를 잡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는다.
26일 거래소 측은 "이상급등주 특이점을 분석하고, 이에 기초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컨설팅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급등주를 유형별로 정의하고, 일반적인 주식 거래와 구별되는 점이 있는지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이상급등 현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먼저 코데즈컴바인처럼 유통주식이 부족한 품절주 이상급등 현상이다. 이 회사는 유통주식 수가 발행주식 대비 1%도 안 된다. 이런 이유로 거래가 조금만 늘어도 급등락을 반복했다. 앞서 3월 글로벌 펀드 벤치마크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가 이 종목을 지수에 편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른 유형은 바로 기업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정부 정책이나 특정 인사와 관계돼 있다는 막연한 기대로 급등락을 되풀이하는 테마주다.
최근 신공항, 반기문 관련 테마주가 주식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기업 실적이나 산업 전망과 관련 없이 단기 수혜만을 노리고 투자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약발이 떨어지면 곧바로 주가가 추락했다.
신공항 테마주 대표격인 세우글로벌은 급등을 거듭하다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하루 만에 42.6% 폭락했다. 신공항 테마주로 묶였던 보광산업도 34.4% 하락했다.
반기문 국제연합(UN) 총장 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직을 맡고 있어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 보성파워텍 주가는 '반기문 대망론'이 한창이던 5월 중순 급등했으나, 최근 반토막이 났다.
거래소도 고민이다. 코데즈컴바인에 대해서는 수차례 거래를 정지시켰다. 최근에는 보호예수 해제에 맞춰 거래정지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눈에 띄는 큰 성과는 아직 없다. 거래소가 컨설팅 용역을 의뢰하게 된 이유다.
용역을 통해 '투자자유의안내'를 비롯한 시장감시제도 실효성에 대해 먼저 분석한다. 가격제한폭 확대 전후 차이점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거래소는 2015년 6월 시장활성화를 위해 가격제한폭을 15%에서 30%로 확대한 바 있다.
1년이 지난 현재 작전세력이 개입해 상한가를 유도하는 '자석효과'는 줄어들었지만, 이상급등주 주가가 오르내리는 주기가 단축되는 다른 문제점도 낳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후 가격 변동 횟수는 줄었지만, 아무래도 변동폭이 커지다보니 과거보다 이상급등 주기가 짧아진 감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용역은 오는 7월 8일 대상자를 선정한다. 용역 결과는 늦어도 10월 초까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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