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성장률 전망치 2%대 제시 이후 "결정안됐다"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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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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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기획재정부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2%대로 낮춰잡았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확실시되자 이를 번복하는 일이 벌어졌다.

24일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당정 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8%를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3.1%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이 그대로 집행되면 올해 성장률은 당초 3%대 예상보다 떨어지는데, 확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2.8% 정도"라며 "내년에 다시 경제성장률을 3%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 입장은 몇 시간 만에 번복됐다.

브렉시트 가결 가능성이 커진 이날 오후 1시께 기획재정부는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브렉시트 투표 결과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검토가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통상 당정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나 계획이 그대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담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영국의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EU 잔류 가능성이 큰 상태에서 당정 간담회를 진행했으나 막상 투표 결과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자 정부가 서둘러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2.8% 전망치를 수정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확대됐지만 성장률을 바꿀 정도로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영국과 직접 연결된 부분은 많지 않아 실물 부분까지 전파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면서 "따라서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KDI에서도 성장률을 전망할 때 브렉시트를 주요 변수로 보지 않았고 전망의 위험요인도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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