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캐머런 총리 "투표 결과 책임지고 사퇴"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번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에 책임지는 의미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현지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개표 결과 유럽연합(EU) 탈퇴로 결과가 모아지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곧바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5월 치러진 총선에서 총리로서 재집권한 지 1년 여만이다. 사퇴 시기는 10월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5월 총선을 앞두고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실상 EU 잔류파이긴 하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순이민자가 늘면서 높아지고 있는 반(反)EU 정서를 이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이후 실제로 보수당이 압승하면서 재집권에 성공했고 EU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입장을 점하기도 했다.

그러나 23일 치러진 운명의 국민투표 결과는 캐머론 총리의 예상을 빗나갔다. 찬반 여론은 초접전을 벌이다가 개표 마지막 결국 EU 탈퇴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영국은 1993년 EU 출범 이후 28개 가운데 처음으로 공동체를 이탈하는 나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