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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시장 브렉시트 여파 해외수주 '악재'…국내 부동산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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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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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등 해외수주 가격 경쟁력 저하 우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자축하는 나이젤 파라지 독립당 당수. [사진=AP연합]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하면서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해외건설사업 수주 및 국내 부동산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제자리를 찾아가는 속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빠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브렉시트로 인해 미국 금리 변화와 글로벌 실물경제 악화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부동산시장은 관망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브렉시트가 호재가 아닌 만큼 시장 과열을 초래했던 단기 투자수요는 글로벌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관망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관망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도 브렉시트가 국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 데에는 브렉시트 현실화가 고려됐다"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어 통상 국내 주택시장에는 되레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글로벌 경기 위축이 국내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어 복합적인 영향은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외건설시장은 유가 하락, 유로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 등으로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정찬구 해외건설협회 금융지원처장은 "최근 유가가 50달러를 회복하면서 희망이 보였던 해외건설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외환 및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혼란을 끼쳐 인프라 금융이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 건설사가 금융자금을 조달할 때 유럽계 투자은행(BNPP, SC 등)이 대출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또 달러 강세, 유로화 약세가 전개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건설사업 수주 시 유럽 기업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 다만 파운드화 결제를 진행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화 결제를 추진 중인 이란시장은 파운드화 결제가 힘을 얻지 않는 한 큰 무리는 없다는 판단이다. 이란에서 아직 계약 체결까지 이어진 사업은 없으며, 위안화로 수주를 진행 중인 중국은 예외다.

그럼에도 브렉시트라는 유례 없는 일에 전 세계 동향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은 공통됐다. 또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했던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안정을 찾아가는 시간이 짧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고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도 예상되는 만큼 건설업계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브렉시트의 향후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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