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헌신으로 중도탈락 학생 없앤 제주 성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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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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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군 학생 세심한 관리 통해 적응 도와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사들의 헌신을 통해 중도탈락 학생을 없앤 제주 성산고가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22일 제주 성산고에 따르면 중도탈락 학생이 2013년 44명, 2014년 26명이었다가 지난해에는 0명으로 줄었다.

교사의 헌신과 함께 제주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발한 스쿨닥터 2명과 학교의 협업도 중도탈락 학생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줬다.

학교에서는 적응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담임교사가 전문 상담교사에 인계해 예방 조치를 거쳐 경미한 경우에는 학교내 전일제 대안과정을 받도록 한다.

대안과정에서는 오전에는 기초학력과목을 배우고 오후에는 특기적성이나 스킨스쿠버, 승마, 드론 날리기 등 대안 과정을 진행한다.

이런 활동중심의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무기력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변하는 가운데 자존감이 높아지고 정상적인 생활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학교의 설명이다.

학교는 징계 보다는 학생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칭찬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성산고는 대안 과정을 학생의 진로변경과 학교 교칙 변경까지 수반하는 학생 맞춤형 과정으로 운영하는 등 유연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학생의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제주교육청의 학생건강증진센터에 위탁한다.

올해의 경우 11명이 센터에 맡겨졌다.

센터에서는 제주대 병원으로 전문의 상담을 보내 고위험 학생들이 심리치료와 정신과 치료 과정을 거쳐 건강한 학생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제주교육청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에는 병원 검사비와 치료비를 연 50만원 지원하기도 한다.

학생이 정상적으로 변화해 복귀하는 사례가 생겨나면서 처음에는 치료 받기를 꺼리던 가정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려 하는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해 83명에 3300만원을 지원하고 올해는 지원 예산을 7500만원으로 늘렸다.

박종일 교감은 “기존에는 부적응 학생은 벌점을 주고 사회봉사를 하도록 해도 제대로 되지 않아 자퇴와 퇴학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됐지만, 교사의 헌신과 교육감의 의지를 통해 칭찬과 보상을 하면서 특기 적성을 찾아 살리는 방향을 찾고 부적응이 심한 경우 건강증진센터에 의뢰하는 방법을 통해 아이들이 일단 밝아지고 마음을 열게 됐다”며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돌기 시작하고 어려운 것을 이제 얘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감은 “의사 선생님이시라고 하면 학생들이 일단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더라”며 “스쿨닥터가 일반 상담교사와 접근하는 방식이 틀려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건강증진센터의 조성진 스쿨닥터는 “성산고에서 깨진 유리창을 고치지 않으면 동네가 점점 슬럼화되는 ‘깨진 유리창’ 효과처럼 학업성취도가 낮고 중도탈락자가 계속 나왔었다"며 "담임과 상담교사 등이 의지를 가지고 교육청의 학생건강증진센터로 조기에 의뢰를 하고 협력해 한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는 시도를 통해 새 교육과정을 개설하거나 학원등록을 지원하는 한편 상담교사와 병원을 방문하는 등 깨진 유리창을 없게 만드는 남다른 노력이 있어 중도탈락 학생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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