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산업용 로봇 도입 급증... 日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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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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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기기 전문 제조업체 독일 KUKA 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 (사진=KUKA 로보틱스)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공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의 국내 도입이 급증하면서 일본의 산업용 로봇 구입 대수를 앞질러 세계 2위의 산업용 로봇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한 2015년 세계 산업용 로봇 판매대수에 따르면, 한국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3만7000대의 산업용 로봇을 구입해 3만5000대를 사들인 일본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한국은 지난해 기록한 4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 올랐고, 일본은 3위로 떨어졌다.    

IFR은 지난 한해 동안 전 세계 산업용 로봇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12% 증가한 24만8000대를 기록해 3년 연속으로 증가했지만, 이 중 한·중·일 3국이 13만9000대를 기록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 전자, 플라스틱, 금속, 고무  분야의 산업용 로봇 판매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6만7000대로 3년 연속으로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을 형성했지만, 지난해 기록한 증가율 56% 보다 크게 줄었다.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생산 효율화에 따른 산업용 로봇 수요는 여전히 높다. 이어 한국이 50% 증가한 3만7000대를 기록하면서 2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은 3만5000대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나 3위로 떨어졌다. 또 한·중·일과 미국, 독일을 합친 5개국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판매의 75%를 차지했다. 

IFR은 "공장 자동화가 진행 중인 신흥국과 선진국이 산업용 로봇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또 IFR은 생산체제를 정비하고 대량생산이 필요한 소비재 수요의 증가로 앞으로도 두 자릿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2018년에는 세계 산업용 로봇 가동 대수가 약 230만대에 달해 2009년보다 2.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IFR 발표와 관련해 도현민 한국기계연구원 로봇메카트로닉스 박사는 26일 "구매대수가 늘었다는 것은 신규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국내 업체들이 공장 자동화를 위한 설비투자를 많이 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 박사는 "국내 스마트팩토리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기 보다 연구개발(R&D) 단계로 추진하고 있어 산업용 로봇 도입 급증은 스마트팩토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전년 대비 50% 늘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지만, 최근 로봇 가격이 저렴해진 것도 구입 대수를 늘리는데 한 몫했을 것"이리고 덧붙였다. 

정창현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장은 "IFR의 발표자료를 입수해 현재 업계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업계 조사를 통해 50%나 산업용 로봇 구입이 증가한 정확한 이유가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과장은 "이번 IFR의 발표는 중간발표 성격이어서 조정작업 후 숫자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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