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자살을 기도한 뒤 의식불명에 빠졌던 배우 김성민이 뇌사 판정을 받고 다섯명에게 장기 기증으로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과 작별했다. 향년 43세.
김성민이 지난 26일 오전 세상과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지난 24일 새벽 부부싸움 후 자택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은 지 만 이틀만이다.
故 김성민이 뇌사 판정을 받기까지 의료진은 체온을 낮추는 특수 치료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체온을 섭씨 32~34도로 낮춰 몸 속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유해물질이 뇌를 공격하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의료진의 이러한 노력에도 김성민은 뇌사상태에 빠지게 됐다.
고인은 생전 장기기증을 원했다. 이에 고인은 5명의 난치병 환자에게 각각 간장과 콩판, 각막 등을 기증하고 영면에 들었다. 심장과 폐, 소장 등은 심폐 소생술 과정에서 손상돼 기증 대상에서 제외됐다.
故 김성민의 빈소는 26일 오후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생전 그와 친분을 나눴던 그룹 부활의 김태원, 배우 김광규, 오지호, 이승준, 양동근 등 수 많은 연예인들과 지인들은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안타까운 죽음을 위로했다.
故 김성민은 대학에서 사회체육학을 전공하며 프로골퍼를 꿈꿨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꿈을 접고 지난 1995년 연극배우로 연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02년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로 화려하게 데뷔를 알렸다.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성민은 이후 MBC ‘왕꽃선녀님’과 ‘환상의 커플’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또 고인은 지난 2009년 KBS2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등으로 최고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2010년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된 후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2013년 4세 연상 치과 의사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지난해 또 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소 됐고, 올해 1월에 출소 했지만 부부싸움으로 안타까운 선택을 하게 돼 세상과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故 김성민의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예정이며 장지는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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