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26일 개막한 톈진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브렉시트가 미칠 영향을 집중 논의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은 이날 '중국경제: 신경제, 신이념, 신동력' 세션에서 “영국의 ‘브렉시트’가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대단히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의 영국 투자 프로젝트가 자산가치 하락 등 국면에 직면할 수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 이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도 전했다. 이어 “관련 부처에서는 이미 관련 대비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는 “브렉시트는 위안화 국제화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브렉시트로 유로화의 지위가 약해질 수 있다”며 “이는 국제 무역, 국제 금융 등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적할 새로운 통화가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으로 전 세계는 위안화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또 리 교수는 중국기업의 영국 투자가 브렉시트로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리 교수는 중국기업의 영국 투자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며 “하나는 영국 부동산 투자와 금융기업의 하이테크 기업 인수합병으로, 이는 영국 현지 경제를 보고 투자한 것인만큼 브렉시트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했다. 이어 나머지 하나는 EU 시장에 무관세로 진출하기 위해 영국내 공장 건설인데, 이는 영국 투자의 극소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바오둥(李保東)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영국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리 부부장은 “어려운 시기에 파트너를 버려선 안된다”며 “우리는 서로 돕고 단결해야 하며, 중국 재계가 책임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리 부부장은 이어 “영국과 EU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고도 전했다.
하계 다보스포럼의 정식 명칭은 '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다. 중국이 지난 2007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권을 확대할 목적으로 매년 톈진과 다롄에서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올해는 '제4차 산업혁명과 전환적 영향'을 주제로 톈진에서 26일부터 2박3일간 열린다. 27일 오전에는 리커창 총리의 개막식 연설도 예고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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