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향우 주의보...릴레이 회의 앞서 긴장 감도는 유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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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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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프랑스·독일 등 우파 열풍...EU 탈퇴 가능성 대두

26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치러진 재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국민당 관계자들이 지지자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사이에서 반(反)EU 정책을 바탕으로 한 우파정당이 부상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계기로 연쇄 탈퇴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EU 정상들이 릴레이 회의를 통해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6개월 만에 다시 치른 스페인 총선에서 반EU 정책을 펴온 중도우파 집권당 국민당(PP)이 지지율 33.03%로 의석 136석을 차지하면서 제1당으로 올라섰다. 투표율은 69.84%였다. 과반 의석(176석) 확보에 실패한 만큼 연립정부 구성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제2당은 85석을 얻은 중도 좌파 사회노동당(PSOE)이, 제3당에는 71석을 얻은 반(反)긴축 극좌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가 올랐다. 포데모스는 독일 주도의 EU 정책에 부정적이다. 포데모스가 연정 파트너로 부상할 경우, EU 탈퇴 카드가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마린 르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대표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테르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관련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AP]


극우 열풍이 불고 있는 국가는 스페인만이 아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실업률 상승과 파리 테러 등의 원인을 이민자 정책에 돌리면서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여자 트럼프'로 불리는 마린 르펜 FN 대표는 내년 4월 대선의 유력 대선주자로 주목 받고 있어 반(反)이민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반(反)이민 정책을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지난해 말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민주당(SD)이 이민 유입 제한 등을 주장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난민포비아를 강조해온 자유당(FPOe)이 지난달 대선에서 50% 넘는 지지율을 얻었다. 비록 무소속 좌파 후보에게 패했지만 2018년 총선에서 제1당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들 정당은 분담금 부담, 강제적 이민정책 등에 불만을 품고 EU 탈퇴를 준비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갖고 있다. 더구나 브렉시트라는 사상 초유의 전례가 만들어진 만큼 이번 기회를 탈퇴의 기회로 노릴 수 있다. 슬로바키아 극우정당 슬로바키아국민당(SNS)과 네덜란드 극우정당 자유당(PVV)은 이미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27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EU 릴레이 회의에서 어떤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먼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함께 EU 개혁을 논의한다. 

같은 날 EU 집행위원회(EC) 고위 관계자들과 유럽의회 의원들이 각각 임시의회를 열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절차 등을 논의한다. 28일부터는 이틀간 EU 정상회의가 열린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EU 정상들은 EU 개혁을 서두른다는 입장이지만 각 회원국 요구사항이 다른 만큼 얼만큼 뜻을 모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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