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 구조조정 가속도" 양대 국유철강사 합병...세계 2위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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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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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강철-바오산강철 합병후 연간생산량 6000만t 규모 '철강공룡'으로

  • 발개위 주임 "올해 4500만t 과잉생산 감축…18만명 인원 재배치"

중국 양대 국유철강사 합병[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경기둔화 속에 허덕이고 있는 중국 철강업계에 또 하나의 거물급 구조조정안이 추진되고 있다. 실적 하락에 직면한 중국의 양대 국유철강사인 우한강철(武鋼·우강)그룹과 바오산강철(寶鋼·바오강)그룹이 합병을 선언한 것. 이로써 중국내 세계 제2대 철강사의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강그룹과 바오강그룹은 지난 26일 오후 양사간 전략적 구조조정을 계획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주식시장에서 우강그룹과 바오강그룹 주식은 거래 중지된다. 구체적인 합병안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확정 후에는 관련 부처의 승인 절차도 남아있다. 양사간 합병은 전 세계 철강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27일 보도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허베이철강을 제치고 연간 생산량 6000만t의 중국 1위 철강사는 물론 아르셀로미탈 이은 세계 2대 철강사로 재 탄생한다. 업계는 중국 철강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을 추진하게 된 데는 중국 철강업계의 과잉생산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과 맞닿아 있다.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26일 톈진 하계 다보스포럼 석상에서 "우강과 바오강간 구조조정은 철강업 과잉생산설비 해소를 위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중국 철강업계에서  4500만t의 규모의 과잉생산을 감축함에 따라 18만명의 일자리를 재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간 합병으로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생산과잉 해소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국무원은 지난 3월  '철강산업 생산 과잉 해소 방안'을 발표하면서 5년간 조강능력 1억~1억5000만t을 감축하고 신규 철강사업 승인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2025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철강기업 3~5곳도 육성할 것이라 전했다. 인력자원부는 철강업 생산 과잉 해소에 따른 구조조정 인원이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해 조강생산량이 8억400만t에 달하는 중국 철강업계는 과잉생산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철강협회 회원사로 있는 주요 철강사 적자액은 645억 위안이 넘었다. 지난해보다 적자가 33% 더 늘어난 수준이다.  우강과 바오강의 실적도 지지부진했다. 바오강그룹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하락하는가하면, 우강그룹은 75억 위안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우강그룹은 전체 직원 8만명 가운데 4만~5만명의 인원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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