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브렉시트 금융시장..단기적 증시 하락·국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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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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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은 혼돈에 휩싸였다. 트레이더들은 24일 시장 급변에 “지옥문이 열렸다”고 말하는 등 전례 없는 수준의 패닉에 경악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브렉시트로 불시의 일격을 당했으나 이후 향후 몇 가지 흐름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크레딧 스위스는 연말까지 영국, 유럽, 미국 주가지수 전망치를 각각 6.5%, 14%, 7.5% 하향 조정했다. 모간 스탠리는 영국 FTSE100 지수와 유로스톡스50 지수가 최대 19%, 14% 각각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태평양 주가지수가 5~10% 가량 더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 재량소비재가 취약하고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업종이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부양책이나 금리인하로 인해 은행들의 순익이 우려되는 만큼 금융업도 취약 업종으로 꼽았다.

​찰스슈왑의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 달러가 오르면서 원자재 업종의 순익이 압박을 받을 것이며, 중국의 유럽 수출이 타격을 입어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재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은 아닐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2011년 일본 대지진, 미국 예산절벽 위기, 2012년 유로존 침체 위기 당시에서도 증시가 11% 이상 폭락했지만 이후 장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3~4개월 안에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또한 펀드매니저들은 앞으로 수개월 안에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매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에서는 영국에 경제 의존도가 크거나 상품 수출국 통화가 가장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 안전자산에 속하는 달러, 엔은 수혜 통화로 꼽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츠의 리 페리지 전략가는 연말까지 달러/엔이 9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이 이처럼 엔이 추가 상승할 경우 당국이 환시 개입을 통해 경제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파운드는 연말께 1.40달러로 낙폭을 다소 회복할 것으로 보았다. 한편 도이체방크는 연말까지 유로/달러가 1.05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유로는 1.1109달러에 거래됐다. 

채권의 경우 크레딧 스위스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위협하고 독일과 일본 국채 수익률도 마이너스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선임 애널리스트들은 EU 분열 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내달엔 미국 국채가 내달 독일 국채보다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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