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3선의 비박(비박근혜)계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이 정권재창출의 희망을 되살리려면 오직 한 길, 용기 있는 변화와 뼈를 깎는 혁신의 길 뿐"이라며 "올해 나이 마흔 여덟인 제가 감히 집권당의 당 대표가 되어, 이 길을 가고자 한다, 저 자신을 던져 제 스스로 한국 정치의 중대 분수령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계파 패권주의와 결별해야 한다"면서 "이견을 포용하고 정치발전의 에너지로 삼는 민주주의를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내 법치주의 강화 ▲수평적 당·청관계 확립 ▲대선후보 조기 경선 추진 ▲불공정·특권·양극화 해소 등 4가지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우선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와 당헌 당규를 훼손하는 외부 또는 당내 특정 세력의 자의적 당권 개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면서 "그 누구도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를 뛰어넘어,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자의적 권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그동안 당헌과 당규를 편의에 따라 수시로 바꾸는 관행도 근절되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특정 계파의 패권주의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가 되면 선거 때마다 혼란을 가져왔던 공직후보 선출제도 개혁을 통해 당내 법치주의를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또한 대선후보 조기 경선과 관련해서는 김 의원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만을 기다리며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내년 초부터 6개월 이상의 장기 레이스를 통해 야당에 맞설 강력한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정치 개혁 차원에서 장기간에 걸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룰(규정)과 상관없이 '레이스'를 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번 전대에서 모바일 사전투표를 도입키로 하면서 계파 간 표 계산이 분주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룰에 대해 일희일비하거나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면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국민과 당원의 뜻을 담아 전당대회 룰을 만들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대위가 대권-당권 분리 규정을 그대로 유지키로 한 데 대해 "비대위가 이를 재고해주기를 요청한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후보 재건 목표도 달성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전대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들과도 사전에 교류가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김 의원은 "이정현 의원이나 정병국 의원과 당의 진로 문제를 걱정하면서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서로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모습으로 당의 신뢰를 재건하는데 노력하자고 교감을 나눴다"면서 "유승민 의원과도 만났고 공식 출마선언을 하게 되면 김무성 전 대표 등 당의 중요한 분들과 원로들도 만나 고견을 구하고 당이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경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