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16>이순신 장군 터전 충무로, 영화인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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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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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중구 충무로에는 예로부터 유난히 큰 인물이 많이 나왔다. 이순신, 유성룡, 원균, 허난설헌, 허균 등 이름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위인전을 모아 둔 느낌이다. 이들은 비슷한 시기 건천동에서 자랐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순신과 유성룡은 서로 절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이 시기에 원균 역시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단다.

이순신 장군의 생가가 위치한 충무로는 마른내(乾川)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한강에서 흘러들어온 물줄기가 충무로 부근에서 말라 붙어버리기 때문이었다. 이 일대는 조선시대의 걸출한 위인들을 배출한 곳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핵심 본거지로 이용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 지역에는 일제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었고, 침략의 상처들을 가려줄 위인이 필요했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사용하던 본정통(本町通)이라는 이름 대신 자긍심을 줄 만한 새로운 이름을 골몰했다. 그 결과 임진왜란 때 왜군을 격퇴한 이순신 장군의 시호를 따서 충무로란 도로명을 짓게 됐다고 한다.

이후 충무로는 한국 영화하면 충무로를 떠올릴 만큼 영화의 메카로 유명세를 탔다. 지금이야 어딜 가나 영화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1960년대에는 영화를 보려면 충무로에 와야 했다. 건천동의 이순신 장군 생가가 있었던 장소는 을지로3가 명보극장 앞 작은 비석으로 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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