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6일 오전 6시 10분께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에서 계양 방면으로 500m 떨어진 수면에서 고물상 업자 A씨(50)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의 시신은 등산복 차림에 머리가 없는 끔찍한 상태였다. 경찰은 단순 투신이라면 머리와 몸이 완전히 분리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범인이 살해 뒤 자신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시신을 훼손·유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머리 부위가 물에 잠겨 있었기 때문에 부패가 약간 진행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A씨의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23일 오후부터 최대 사흘간 시신이 아라뱃길 수로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23일 오후 10시 40분께 고물상을 나와 아반떼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CCTV는 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여객선과 수로를 비추는 용도로 사용돼 다리 위로는 촬영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고물상을 나온 뒤의 행적을 쫓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정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이 잘 안 돼 형이 힘들어했다는 친동생의 진술을 통해 집중 수사에 나서고 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확인한 뒤 수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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