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한국은행이 브렉시트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즉각적인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브렉시트의 파장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지켜본 뒤 결정할 내다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이르면 오는 3분기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낮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 극복과 브렉시트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한은은 최근 브렉시트 관련 회의를 연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 참석 후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귀국해 도착 즉시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더불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 여파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져 추가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경제주체들의 추가적인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 방어와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정부와 한은의 정책공조가 보다 강화될 것"이라며 한은이 3분기 중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기준금리 인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브렉시트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하와 연결되는 경로가 있긴 하지만 아직 브렉시트의 파장이 불분명한 상태"라며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된다면 이에 대한 대책 중 한 가지로 고려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서더라도 즉각적으로 낮추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브렉시트 때문에 즉시 낮춰야할 중대한 요인은 아닐 것"이라며 "브렉시트보다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져 한은 입장에서 지켜볼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추가 인하에 나서더라도 시기 역시 상당 기간이 지난 뒤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은이 당장 낮추기엔 부담이 될 것"이라며 "국내 경기가 지나치게 침체되거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연기가 확실시된다는 판단이 설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 역시 "금통위가 단기간 내 기준금리를 추가 하향 조정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소멸되고 외국인 자금의 변화로 시장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미국과의 정책금리 격차가 축소되면서 향후 국내 통화정책이 대내 경기 상황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존재해 정책 운신의 폭 또한 제약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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