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브렉시트(Brexit·영국 유럽연합 이탈)와 관련해 "경제주체들이 단기적인 상황 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소재 본관에서 개최된 긴급 간부회의에서 "우리나라와 아시아 주요국의 금일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다행히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지난 주말에 비해 크게 축소되는 등 불안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25일부터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된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와 세계경제회의 등에 참석한 뒤 이날 귀국해 곧장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재는 BIS 연차총회에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브렉시트 영향 및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 총재들은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조정폭이 매우 컸지만 증권 및 외환 거래량 증가 등에 비춰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다만 앞으로의 상황이 불확실해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반복되고 중장기적으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국내 금융시장 역시 불안감이 다소 완화됐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대외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향후 상황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유럽, 미국 등 주요국의 시장상황을 계속 면밀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유동성 관리를 비롯해 브렉시트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는 한편 향후 상황 악화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철저히 보완할 것"이라며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수출, 성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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