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한미일 3국이 28일 하와이 주변 해역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세계 27개국 해군이 참가하는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에 앞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한미일 3국의 이지스함들이 투입된다. 우리 해군에서는 7600t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이 참여한다.
이번 훈련은 미군 항공기가 가상의 북한 탄도미사일 역할을 하면 이를 3국의 이지스함이 탐지, 추적해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국은 하와이에 있는 미군 지상중계소를 통해 미사일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미군 육상 기지에서 전송하는 정보를 3국이 한꺼번에 공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레이더로 (목표를) 탐지, 추적하는 훈련이 주로 실시될 것”이라며 “그동안 한미, 미일간 정보 공유는 이뤄졌지만 3국이 함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확인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일은 북한의 화성-10 발사 성공으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됨에 따라 이번 훈련에서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 대공미사일로 가상 요격하는 훈련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SM-3는 최고속도 마하 7.8, 사거리 500㎞ 정도의 상층방어체계로, 고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잡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우리 군은 요격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다. 우리 이지스함은 사거리 150여㎞의 SM-2 미사일만 운용하고 있을 뿐 SM-3는 탑재돼있지 않다. 이에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제한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군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의 요격 훈련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이지스함은 SM-2밖에 없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3국간 북한 미사일 방어(MD) 공조체제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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