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이번 주 문을 연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주식의 패닉 매도세는 한풀 꺾였다는 분석도 있지만 글로벌 외환 시장은 변동성이 지속되며 혼돈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영국 내 정치적 혼란과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추진 소식에 27일 아시아 시장에서 파운드는 약세를 이어가며 달러 대비 2% 떨어졌다. 또한 EU 해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유로 역시 달러 대비 0.7% 내렸다. 안전자산인 엔은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중국 위안화 역시 브렉시트 여파로 출렁였다. 인민은행은 27일 고시환율에서 위안 가치를 0.91% 대폭 절하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래 최대 절하폭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트레이더 대부분은 인민은행이 일종의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아서 다소 실망했다"며 "오늘의 고시환율은 시장이 더 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과 유럽의 경제적 파장이 얼마나 될지, 영국의 무역 협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또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들이 경제 부양을 위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만연하다.
쇼앤파트너스의 제임스 어디스 투자 자문가는 “거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취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하루 동안 2조5000억 달러(약 3000조원)가 세계 증시에서 증발하는 등 시장이 거칠게 반응하자 각국 통화당국은 필요시 환시 개입, 통화스왑 활용 의지를 밝히며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에 나섰다. 영란은행은 시장에 2,500억 파운드를 공급해 시장 충격을 완충하겠다고 전했고 연준 역시 글로벌 자본조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는 27일 비교적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표명한 영향에 니케이지수는 27일 2.4%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영국,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은 오는 28∼29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금융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브렉시트 이후 추가 완화에 공감대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브렉시트 파장으로 달러가 강세가 이어지며 미국 연준은 올해 안에는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전망이 많으며 금리 인하론까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강달러가 수출과 물가, 기업이익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지난 2년간 연준의 정책 결정의 주동력은 달러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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