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에코프레소 커피 많이 홍보해 주세요."
27일 울산 북구 메아리보람의터 커피 작업장에서 커피 볶는 작업을 하던 정수환씨(25)는 박천동 북구청장 일행에게 정확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한 발음으로 자신이 볶은 커피를 자랑했다.
이날 박 구청장은 메아리보람의터 카페 에코프레소를 찾아 제빵과 커피 로스팅, 커피 내리기 등의 과정을 이 곳에서 일하는 메아리학교 전공과 학생들과 함께 체험했다.
메아리보람의터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메아리학교 전공과 학생들에게 직업을 미리 체험하게 하고 사회로 나가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청각·지적·지체 장애인들은 각각 자신의 자리에서 제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불량 커피콩을 하나하나 골라내고 커피백에 정량의 커피를 담아내는 그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박 구청장과 함께 로스팅 작업을 하던 정순환씨(청각장애)는 "커피작업하는 일이 재미있고 즐겁다. 친구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씨는 "다음 달 있을 바리스타 자격시험을 준비중이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박 구청장은 "오늘 커피 맛을 보니 모두 훌륭한 바리스타가 될 것 같다"며 "항상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셨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제빵 체험도 했다. 장애인들과 흰앙금빵을 만들며 힘든 점이 없는지 등을 묻고 격려했다.
메아리보람의터 카페 에코프레소는 동네 주민들도 많이 애용한다.
이날 카페를 찾은 한 주민은 "커피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오며 가며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장애인들도 전문 직업을 가질 수 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제역할을 해낼 수 있음을 또 한 번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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