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장고 끝에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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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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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모델링 방침에 반대여론 거세

아주경제 윤용태 기자 = 대구시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11년간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로 결론나게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지난 23일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회의실에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전 또는 현재 부지에 확장 재건축 모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전을 한다면 팔달지구, 검단지구, 대평지구, 구라지구 등 4개 후보지 중 화원읍 구라지구가 상대적으로 가장 우수한 후보지로 선정됐다.

후보지 중에 어떤 부지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로 가장 적합한 부지인가를 검토한 결과 법적·제도적 여건, 교통 및 개발여건, 현 상권 유지 등 모두 만족하는 후보지가 없어 현재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에 확장 재건축하는 방안도 추가 검토했다.

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에 국비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유통종사자의 합의가 필요하므로, 연구결과 타당한 것으로 나타난 2가지 대안(이전 또는 현부지 재건축) 중에서 유통종사자 등 관계자들이 충분한 협의를 통해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현 부지의 확장 재건축을 염두에 두고 있는 대구시는 이날 이전 또는 현부지 확장 재건축 방안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유통종사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모아 최선의 방안을 연말까지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움직임도 만만찮다. 홍의락(대구 북을) 의원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확장 재건축’ 용역 결과에 대해 “답은 리모델링이 아닌 ‘이전’이다. 제2의 신공항이 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제2의 신공항을 보는 듯하다. 국토부는 외부 용역업체의 결정이라며 김해공황 확장 논란에서 발을 뺐다. 대구시도 마찬가지다. 이번 용역결과가 대구시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시장 상인과 지역주민을 또 혼란에 빠뜨렸다. 벌써 세 번째 용역이다. 후보지 4곳에 대한 타당성은 충분히 이뤄졌으리라 판단된다. ‘이전’이 답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농수산물도매시장 문제는 단순한 시장 이전이 아니다. 북구와 대구의 미래 비전을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계기다. 상인들은 보다 넓고 쾌적한 시장을 원한다. 주민 역시 지역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인철 대구시의원은 주먹구구식 대구시 정책을 조목조목 반박한 바 있다.

“대구시는 그동안 주요의사결정에서 외부연구용역이라는 방패막이에 숨어 악수를 둬 왔고, 도매시장시설현대화 용역의 경우도 대구시가 이전하기로 방침을 정했던 지난 2013년 용역결과를 완전히 뒤집는 등 시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5년부터 11년 동안 일관성 없이 추진되는 대구시 정책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도매시장 재건축을 위해 필요한 약 2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재원을 대구시가 이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도 의문을 표했다. 또 대구시가 2007년, 2013년, 2015년 차일피일 의사결정을 미루며 집행한 5억8000여만원 용역비도 허공으로 사라졌다는 것.

한편 북구 매천동에 위치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16만6716㎡)은 서울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거래물량 규모를 갖고 있다. 1988년 조성된 건물은 협소한 공간, 비효율적인 건물 배치, 화재 위험 등으로 시설현대화 필요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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