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경인아라뱃길에서 발견된 머리 없는 시신은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과정에서 목이 잘렸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머리 없는 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서부경찰서의 담당 형사는 27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A씨는 대부업체에서 2천만원을 대출받아 고물상을 운영했는데 최근 고철 가격이 내려가 고물상 운영이 힘들었다고 한다”며 “‘세무서에서 압류까지 들어왔다'는 동업자 진술도 나왔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7일 오후 경찰에 ‘목을 끈에 매달아 추락했을 때 발생하는 흔적이 고물상 A(50)씨의 시신에서 확인됐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1차 부검 소견을 통보했다.
현재까지의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목상교 난간 중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곳에 있던 구명튜브는 사라졌고 노끈 형태의 밧줄만 매달려 있었다.
경찰은 자살 당시 A씨가 구명튜브를 떼어 내고 밧줄에 목을 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망 직전 A씨의 행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6시 53분쯤 집에서 나와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를 구입해 자신의 고물상에서 혼자 마셨다. 오후 10시 42분쯤 고물상을 나서 혼자 아반떼XD 자동차를 운전했다. 오후 11시쯤 목상교 북쪽 입구에 이 자동차를 주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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