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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위작'으로 판정한 그림들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6일 프랑스에서 귀국한 이우환 화백은 27일 경찰에 출석하며 "내가 그림을 보고 의견을 내기도 전에 어떻게 경찰이 위작으로 단정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위작 논란'은 대체 언제쯤 종지부를 찍을까. 현대미술의 거장 중 한 명인 이우환 화백(80·사진)은 27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전시 준비로 프랑스에 머물다 경찰이 위작으로 판정한 작품 13점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6일 귀국한 이 화백은 이날 두 시간가량 경찰이 압수한 그림들을 살펴봤다. 그의 법률대리인 최순용 변호사는 "29일 경찰에 다시 출석해 진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위작 판정이 난 13점을 모두 봤는데 물감이나 기법 등에서 확실히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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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우환 화백 작품을 베꼈다고 감정한 '점으로부터 No. 780217'. 지난해 12월 K옥션 경매에 출품돼 4억9000만원에 낙찰됐다.[사진=아주경제 DB]
최 변호사는 또 "같은 그림을 계속 그린 게 아니고 여러 종류의 물감을 쓴 탓에 '어떤 물감은 본인이 쓰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부분을 확인하고, 진품인 그림들과 대조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그림이 고도의 추상화니 (진위를)바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화백의 위작들이 서울 인사동 화랑을 통해 유통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에 나서 위조 혐의로 현모씨(66)를 구속하고 화랑 대표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개인소장가 등으로부터 입수한 그림 13점을 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겼고, 이들이 모두 위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 작품 가운데는 이 화백이 직접 진품 감정을 한 그림도 1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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