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서울시가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문화발전이라는 방향 아래, 문화시민도시 건설의 청사진을 담은 중장기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3조6546억 원을 투입하고, 2030년까지 문화예산 점유비율을 시 예산의 3%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을 28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앞서 2006년 서울시 최초로 수립한 '비전 2015, 문화도시 서울'이 종료됨에 따라 새롭게 수립한 것으로, 기존의 핵심 방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을 담았다.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은 2030년까지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해야 할 25가지 세부과제와 5개 범주별(△개인 △공동체 △지역 △도시 △행정) 미래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10대 목표를 담고 있다.
시는 먼저 공연, 영화, 영화, 클래식, 국악 등 서울의 문화창조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5대 문화시설(△서울시 클래식콘서트홀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시네마테크 △서울돈화문국악당 △창동 아레나)을 오는 2020년까지 차례로 문을 연다.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의 정체성과 가치를 세계로 확산시키고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도 박차를 가한다. 2017년 한양도성에 이어 2020년 한성백제 유적, 2025년 성균과 문묘 등재를 추진한다.
또 시민 개개인의 문화권이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 '문화휴가제'와 같은 제도를 발굴해 선도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을 현재 1만 명에서 2020년 4만 명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다문화 시대에 발맞춰 문화 다양성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2018년까지 '국제문화원'을 설치하고, 예술을 통해 힐링할 수 있는 '예술치유센터' 4개소와 '서울예술청' 등을 조성한다.
시는 5개 범주별 달성 목표를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개인 범주에서는 서울 유니버설 디자인을 2020년 70개소를 목표로 확대 적용한다. 인구 10만 명당 27.3개소인 시민 생활문화 공간을 30개소로 확충하고, 아마추어 동아리 축제를 올해 5개 자치구에서 25개 자치구로 확대 지원한다.
△공동체 범주에서는 장르 기반의 문화 동아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민 오케스트라 등 문화동아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마을예술창작소, 마을미디어 등 지역 기반 문화 플랫폼을 구축한다.
△지역 범주에서는 지역 간 문화격차도 없애나간다. 3년 단위로 문화자원생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문화지도를 작성,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미술관, 도서관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문화환경 개선에 주력한다. 또 젠트리피케리션 방지를 위한 문화업소쿼터제 도입도 검토한다.
△도시 범주에서는 봄(서울드럼페스티벌), 여름(서울문화의 밤), 가을(서울거리예술축제), 겨울(서울김장문화제) 4계절 서울 대표축제를 육성한다. 시민생활사박물관, 봉제박물관 등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다양한 유형의 박물관 13개소를 조성한다. 또 예술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2030년까지 1000호를 목표로 조성한다.
△행정 범주에서는 관이 주도하는 기존 방식이 시민이 주도하고 전문가, 공공이 함께 협력하는 방식으로 올해 시민문화권위원회를 신설하고 분야별 협치 플랫폼을 구축한다. 문화시민도시조례, 예술인복지조례, 문화다양성조례 등 3대 조례를 제정해 제도 기반을 다진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 계획은 3년간 전문가와 시민 5000명의 자문과 토론을 거쳐 탄생했고 문화가치를 반영해 완성해갈 수 있도록 수립했다"면서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서울시가 문화시민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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