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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노협, 파업 찬반투표 가결…조선 3사 파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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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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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조선업계에 파업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노조가 파업 등 쟁의를 결의한 가운데 삼성중공업도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현대중공업도 조만간 파업찬반투표를 단행할 방침이다.

정부가 파업에 나서는 조선소에 대해서는 추가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오는 30일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이후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회원 6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동안 정식 노조가 없던 삼성중공업은 비교적 노사 관계가 원만한 편이었다. 그러나 사측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안을 강행하자 투쟁 일변도로 대응방침을 바꿨다.

또 노협 관계자 300여명은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상경투쟁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에게 항의서한과 함께 노협 현판까지 전달했다.

노협 관계자는 “노협이 사측의 유일한 교섭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안을 만들 때 전혀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면서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노협 회원들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점차 투쟁 수위를 점차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 말까지 3년간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약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노조는 이미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쟁의발생 결의,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이어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4일 투표 노조원 85%의찬성으로 파업을 선택하고 돌입 시기를 조율 중이다. 대우조선 노사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부분은 잠수함, 수상함 등 군함정을 건조하는 특수선 사업부문 분리다. 노조는 특수선 사업부문 분리가 시작되면 채권단의 금융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미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파업 투쟁 방침을 시사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파업을 단행하면 3년 연속 파업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달 10일 상견례 이후 10여 차례 교섭했지만 아직 합의한 안건이 단 한건도 없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 결정을 지켜본 뒤 전체 조합원 1만7000여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며 “일방적인 구조조정 통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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