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은 지난 24일 브렉시트가 결정 된 후 폭락한 ‘검은 금요일’의 충격이 걷히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와 환율도 일제히 오르며 충격파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정부 역시 단기적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우리 외환·금융시장에 후폭풍이 이어지겠지만 견디지 못할 충격파는 아니라고 확대 해석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브렉시트가 우리 경제 하방위험 요인이 되는 것은 맞지만 이를 계량해서 경제성장률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정부가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 2.8%에 어느 정도 마이너스가 될지는 계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놓은 대책에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관계기관 합동으로 24시간 경제·금융상황을 점검하면서 필요할 경우 외환·금융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 파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반면 정부의 긴박한 모습과 달리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차분해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브렉시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단기 충격이 진정되는 모습을 띠고 있어 내달 초 국내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높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약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전 거래일보다 9.37포인트(0.49%) 오른 1936.22에 마감했다.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1.18포인트(1.72%) 상승한 659.3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코스피 모두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72억원, 1573억원씩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7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튿날(거래일 기준)인 27일부터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이 불안한 장세가 이어져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일단 충격을 딛고 진정되는 모양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틑 EU 분열 가능성과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여 투자 심리 위축을 가져올 수 있지만, 영국 이외의 세계 실물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며 “7월 초까지 금융시장 전반이 크게 약세를 보인 후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 서서히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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