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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은 내달 1일부터 연말까지 한글 반포 570돌 기념 특별전 '한글, 소통과 배려의 문자'를 개최한다. 사진은 '월인석보'(세종어제훈민정음)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보물 제389호 '월인천강지곡'은 1449년 세종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해 지은 장편 노래를 수록하고 있다. 1914년 부안 실상사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이 책은 상권 1책에 194수의 노래가 실려 있는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사실 월인천강지곡은 △소리 나는 대로 적기 △한글 독자적으로 사용하기 △당대의 한자음 표기법(종성이 없는 자리에 음가 없는 'o' 붙임)을 따르지 않기 등 국어학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책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이배용, 이하 한중연)은 이처럼 한글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한글 반포 570돌 기념 장서각 특별전 '한글, 소통과 배려의 문자'를 내달 1일부터 올 연말까지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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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천강지곡'[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월인천강지곡을 비롯해 '월인석보' '수능엄경' '동의보감내경편언해' 등 한중연 장서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왕실·민간 한글자료 100여 종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세종의 리더십과 한글 창제 △소통과 삶의 길을 열어준 한글 △여성의 주체적인 삶과 생활 △'문예'를 중심으로 노래한 자연과 삶 등 4가지 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말과 글이 일치하지 않는 모순을 해결해 백성들의 의사 표현을 돕고, 수동적인 독자에 머물던 여성들에게 적극적인 표현 기회를 줬던 '삶'으로서의 한글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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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소통과 배려의 문자'전 개막식에서 이배용 원장(맨 앞)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한중연 측은 "이번에 전시된 한글자료는 서체의 미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필사체는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한글 서체로도 개발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단정하고 유려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이 분야 전문가들에게도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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