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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필리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의 30일 취임을 앞두고 마약사범들의 자수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에서 최근 경찰의 감시 대상에 올라 있는 약 300명의 마약범이 자수했다. 이들은 행정당국의 지원으로 재활치료를 받게 된다.
중부 일로일로 주의 칼레스 마을에서도 마약범 30여 명이 자수했다. 이밖에 남부 디고스 시에서는 약 130명, 삼보앙가 시에서는 40여 명의 마약범이 자수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30일 6년 임기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식 범죄 소탕에 대해 총기 남용과 마약 용의자 즉결처형을 우려하는 인권단체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강력 범죄 근절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그가 지난 5월9일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필리핀에서 매일 한명꼴로 용의자가 검거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두테르테는 범죄를 뿌리뽑는 것 외에도 정치적으로 “마닐라 패권주의”를 없애겠다며 연방제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국방, 외교, 관세 권한을 독점하되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공산주의 반군인 민족민주전선(NDFP)과도 다음 달 평화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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