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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들, 영국과 이견차만 확인... 브렉시트 협상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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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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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뤼셀 AP=연합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오른쪽)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첫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브뤼셀에서 열려 EU와 영국이 처음으로 회동했다.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유럽연합(EU) 정상들이 28일 (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첫 회동을 가졌지만 영국의 공식 탈퇴 협상 절차에 에 관해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을 되돌릴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되돌릴 길이 없다”고 답하고 “모두 현실을 직시해야하며 낙관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독일 연방의회(분데스탁)연설에서  "영국은 탈퇴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과실 따먹기'(Rosinenpickerei·cherry picking)는 배제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가족에서 탈퇴하기를 원하는 누구라도 특권만 누리고 의무는 하지 않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EU 회원국 의무를 다하지 않는 한 EU 단일시장에 접근할 권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EU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해 영국과 EU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이민자를 대량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 결정이 나온 원인이 EU의 이민정책 실패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량 이민과 자유로운 통행에 대한 큰 우려가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동력이었다"며 "EU 회원국간 자유통행 문제는 탈퇴 협상에서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캐머런 총리와 메르켈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영국과 EU 양측의 협상이 험란할 것으로 예고한다고 보도했다. 

오는 10월 사퇴 예정인 캐머런 총리는 이날 차기 정부가 EU와의 탈퇴 협상 개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EU 지도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후임자와 "최대한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집행위 관계자들에게 탈퇴 절차를 규정한 리스본 조약 50조가 발동되기 전에는 영국과 비밀 회동을 하지 않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AFP 통신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을 되돌릴 여러 방법이 있다며 브렉시트가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28일 브뤼셀을 방문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EU 관계자들을 만나고 온 케리 장관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 주 애스펀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캐머런 총리가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기를 매우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자가 케리 장관에게 브렉시트 결정을 되돌릴 수도 있다는 의미냐고 묻자 장관은 "국무장관으로서 나는 그것(브렉시트 결정)을 폐기하길 원하진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여러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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