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체감 경기 역대 최악…기업구조조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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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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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업황BSI 추이[자료=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조선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가운데 신규 수주 부진도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2016년 기업경기전망'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의 6월 업황BSI가 71로 지난달과 같았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2월 63에서 3월 68, 4월 71로 상승한 뒤 5월부터 2개월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지표로 나타낸 것으로 기준치 100 이상일 경우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제조업의 7월 업황BSI 전망치는 72로 지난 5월에 조사한 6월 전망치 74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기업구조조정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 제조·비제조업 3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842개 업체가 답변했다. 때문에 브렉시트(Brexit·영국 유럽연합 이탈) 투표 결과를 반영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조업 중 대기업의 업황BSI가 7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으며 중소기업은 63으로 동일했다.

수출 기업의 경우 1포인트 상승한 71을 기록했으며 내수 기업은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져 71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조선·기타운수의 업황BSI가 5월 49에서 29까지 하락했다. 이는 한은이 2003년부터 월별 BSI를 집계한 이후 최저치다.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데다 신규 수주도 부진해 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의 업황BSI는 88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6.2%), 불확실한 경제 상황(18.8%), 수출 부진(10.9%) 등을 꼽았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71로 전월과 같았지만 7월 업황 전망BSI는 7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포함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로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이 올 상반기 실적과 연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제조업의 업황BSI 전망은 76으로 상반기 실적BSI 75보다 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업황BSI 전망은 78로 상반기 실적BSI 71보다 7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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