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해외에서 들어온 감염병인 1년 새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이 법정감염병 발생 현황을 분석·정리해 29일 공개한 '2015년도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면 국외유입 감염병은 2014년 400명에서 작년엔 491명으로 23% 늘었다.
작년에 발생한 국외 유입 감염병은 뎅기열이 전체의 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말라리아 14%, 세균성이질·A형간염 각 5%, 장티푸스 4% 등이었다.
유입 국가는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 84%를 차지했으며 적도기니·남수단 등 아프리카 지역도 13%로 나타났다.
군별 발생 현황을 보면 제1군감염병인 장티푸스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A형간염 등은 지역사회 내에서의 소규모 유행이 보고됐다.
A형간염의 경우 인천과 전남 지역에서 유행하면서 1804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년 1307명과 비교해 38% 증가했다. 나이는 20~40대가 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백일해와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등의 제2군감염병은 청소년과 성인에서 집단 발생하며 환자수가 늘었다.
백일해는 부산·전남·경남 지역 학생들과 경북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집단적으로 나오면서 2014년 88명에서 작년엔 205명으로 133% 급증했다.
제3군감염병 중 말라리아와 쯔쯔가무시증 등은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변화 등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말라리아는 2007년 이후로 꾸준히 줄어들다 작년에는 699명이 발생하며 전년(638명)보다 다소 늘었다. 쯔쯔가무시증은 2013년 1만36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엔 감소했지만 2015년엔 전년보다 17% 많은 9513명의 환자가 나왔다.
제4군감염병은 국외유입에 의한 뎅기열 환자가 가장 많고, 진드기가 옮기는 라임병·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도 계속 발생했다.
특히 작년 5월 국내 첫 환자가 나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이 거셌다.
중동에 갔다 메르스에 걸린 첫번째 환자는 본인 가족과 병원에 함께 입원했던 다른 환자들에게 메르스를 옮겼다. 그 결과 작년에만 185명(중국 진단 환자 1명 제외)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38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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